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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잡이

배울 것이 정말로 없나요?

by SAMY Yoo 2023. 7. 19.


"선생님 전 이곳에서 배울 것이 없어서 그만두고 싶어요. "

  직장후배가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그 후배는 나름 어려운 수술도 해나가면서 잘 성장해 나가던 2년 차 후배였지요.

이런 후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지금의 30대분들은 대부분 번아웃(burn out)되어 '20대 때의 자신의 정열을 하얗게 불태웠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 후배처럼 번아웃과 슬럼프가 같이 왔던 적이 있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어요.

'난 여기에서 배울 것이 이젠 없나 봐 너무 지루하고 따분해..'

이러면서 처음에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은 고된 일에 파묻히며 곧 여유가 없어졌고, 해가 지나갈수록 연봉은 동결되었어서 심적이나 물적으로도 희망이 없었던, 마치 앞날이 어두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죠.

마치 찰리채플린의 흑백영화처럼 웃는 얼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저에게 다시 묻는 계기가 생겼던 적이 있었죠.

'난 정말 이 실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 이직한다면 실력을 보여준 순간에 곧바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일까?'

경력직으로써 다른 곳에 간다고 하면 나의 실력이 다른 곳에서도 유효할까?라는 심히 간단하면서도 제 자신을 냉정히 바라볼 수 있는 물음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은 그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이 병원에서만 인정받는 실력을 갖고 있는 거라면?

그래서 시야를 더 넓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기이식을 할 때면 다른 병원에서 이식을 위한 수술을 하기 위해 제가 일했던 병원으로 넘어올 때가 있었지요.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삼성서울 등등 타 병원이 하는 프러시 저(절차)와 준비등을 꼼꼼히 파악해 봤을 때 역시나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이었냐면 각자의 절차는 다 다르고 정답은 없으며 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배울 것은 더 무한하다는 것이었죠.

저의 성장에 대한 임계점은 지금 다니는 곳이 다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목표를 둔다면 같은 걸 보더라도 다른 시각에서 배울 것이 더 있다는 걸 깨달았었습니다.

진짜로 자신이 배울 게 없는지 아닌지는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며 같은 환경에서 더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배움은 말 그대로 자신이 찾아 나서야 하고 계속 노력해나가야 함을 깨달았었습니다.

정말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더 넓은 세상을 찾아가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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