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전 이곳에서 배울 것이 없어서 그만두고 싶어요. "
직장후배가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그 후배는 나름 어려운 수술도 해나가면서 잘 성장해 나가던 2년 차 후배였지요.
이런 후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지금의 30대분들은 대부분 번아웃(burn out)되어 '20대 때의 자신의 정열을 하얗게 불태웠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 후배처럼 번아웃과 슬럼프가 같이 왔던 적이 있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어요.
'난 여기에서 배울 것이 이젠 없나 봐 너무 지루하고 따분해..'
이러면서 처음에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은 고된 일에 파묻히며 곧 여유가 없어졌고, 해가 지나갈수록 연봉은 동결되었어서 심적이나 물적으로도 희망이 없었던, 마치 앞날이 어두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죠.
그러다가 저에게 다시 묻는 계기가 생겼던 적이 있었죠.
'난 정말 이 실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 이직한다면 실력을 보여준 순간에 곧바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일까?'
경력직으로써 다른 곳에 간다고 하면 나의 실력이 다른 곳에서도 유효할까?라는 심히 간단하면서도 제 자신을 냉정히 바라볼 수 있는 물음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은 그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이 병원에서만 인정받는 실력을 갖고 있는 거라면?
그래서 시야를 더 넓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기이식을 할 때면 다른 병원에서 이식을 위한 수술을 하기 위해 제가 일했던 병원으로 넘어올 때가 있었지요.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삼성서울 등등 타 병원이 하는 프러시 저(절차)와 준비등을 꼼꼼히 파악해 봤을 때 역시나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이었냐면 각자의 절차는 다 다르고 정답은 없으며 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배울 것은 더 무한하다는 것이었죠.
저의 성장에 대한 임계점은 지금 다니는 곳이 다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목표를 둔다면 같은 걸 보더라도 다른 시각에서 배울 것이 더 있다는 걸 깨달았었습니다.
진짜로 자신이 배울 게 없는지 아닌지는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며 같은 환경에서 더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배움은 말 그대로 자신이 찾아 나서야 하고 계속 노력해나가야 함을 깨달았었습니다.
정말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더 넓은 세상을 찾아가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이보면 좋은 글
우린 왜 낯선 사람을 마주해야만 하는가?
https://samyoo-991.tistory.com/m/6
'삶의 길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성 리더십(leadership)이란? : (18) | 2023.07.24 |
---|---|
'불완벽주의자' : 1퍼센트 부자의 법칙을 읽고 (25) | 2023.07.20 |
나만 못한것 같을때 : 임포스터 증후군(가면 증후군)에 대하여 (2) | 2023.07.16 |
에포케의 사고관 : 나의 판단을 잠시 내려놓자. (2) | 2023.07.13 |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0) | 202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