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필자는 게으른 성격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보수교육을 받는 날인데 깜빡하고 여느 때처럼 출근하여 일하다가 '오늘이 보수교육 날이구나!' 하고 깨달아버리거나 온라인 교육을 안 하다가 나중에 하려니까 고생한 적이 많았다.
이때만 해도 게으름은 죄악인 줄 알았다.
그렇다. 어렸을 때 도덕시간이나 학교선생님에게 배웠을 때 오직 나쁜 것이라고만 배웠었다. 매체에서도 마찬가지로 표현됐다.
서양에서도 7대 죄악 중 하나로 규정되었고 이는 동양도 마찬가지로 영화 '신과 함께'에서 묘사한 나태지옥이라는 곳도 있다. 동서불문하고 게으른 사람은 모두에게 멸시되어 온 것이다.
우리는 게으름을 이용할 줄 모르는 건 아닐까?
개미와 베짱이에 등장하는 개미는 엄청 열심히 일하는 이미지로 굳혀져 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개미가 부지런하니까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이기도 하다. 개미는 사실 교대근무로 일하는 시스템에서 살고 있다. 일하는 개미와 쉬는 개미가 공존하면서 서로 돕고 사는 개미군체가 일만 하는 군체들보다 더 오랫동안 자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개미는 어찌 보면 여럿이서 일하는 시스템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다 보니 혼자인 베짱이 입장에서는 비겁한 것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것도 인간사회랑 비슷하다고 본다.
게으른 사람은 다른 장점이 있다고 한다.
1. 게으름의 효율적 업무 분배 및 새로운 길잡이
I choose a lazzy person to do a hard job
because a lazy person will find an easy way to do it.
나는 어려운 일을 하는 데 있어 게으른 사람을 고른다.
왜냐하면 게으른 사람은 그것을 하는 데 있어 쉬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빌게이츠는 게으른 사람일 수록 일을 시킨다고 한다.
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부자가 저런 말을 한다니 무슨 뜻일까?
게으름뱅이들은 업무분배에 있어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서로 잘하는 사람에게 업무를 맡기는 효율적인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자기가 쉽고 빠르게 일하고 쉬고 싶기 때문에 기존의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방법에 의존하기보단 더 쉬운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2. 게으름의 창의성 촉진
사실 게으름으로 생긴 아이디어들은 세상에 많다. 우리들이 사용하고 보니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 생각해 보면 예부터 사용해 왔던 것은 '풍차' 라던지 '물레방앗간'이 대표적인 아이디어였고, 현대에는 핸드폰과 리모컨을 꼽을 수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핸드폰은 '게으름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데 핸드폰은 사람의 귀찮음을 대신하기 위해 기능을 진화시켜 왔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사람으로부터의 용무가 있다는 걸 알고싶네 -> 삐삐의 발견 -> 바로 전화만 받을 수는 있었어도.. -> 휴대전화의 발명 -> 전화만 하려니 좀 그렇네 사진이나 다른 기능은 없나? -> 핸드폰으로 개량 -> 이참에 다 넣어버릴까?? -> 스마트폰 |
20년 전만 해도 핸드폰은 작은 컴퓨터이고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한다면 무슨 공상과학영화 찍냐고 콧방귀 뀌는 시절이 있었다. 귀찮음이란 우리 세상에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로 이러한 창의성이 위의 업무해결능력도 있겠지만 놀라운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3. 결론
혁신의 사회에서 우리는 지난날에 창조경제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나? 다들 의문을 품었던 때가 생각난다. 필자인 나도 그랬다. 창조경제에서 항상 1순위로 뒀던 것은 '지적재산권'을 의미하는데 이는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창의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인 게으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게으른 것에 대해서 검열하면서도 창의성을 요구했던 약간은 모순된 사회에 살았다고 본다. 물론 성실함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성실성과 창의성을 적절히 섞으면 '혁신'의 길에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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